마녀의 여행 (2020)

마녀의 여행 (2020) 魔女の旅々
감상한 날짜: 2024년 06월 10일
★★★★☆ (4/5)
원작  시라이시 죠우기
감독  쿠보오카 토시유키
로그라인  여행하는 마녀의 모험담

 

 보면서 남성들이 자신을 여캐로 빗대어 모에화한 만화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니... 그래도 재밌어서 좋았다.

그리고 백합 최고~

 이건 나의 취향. 나는 모녀가 같은 로망을 꿈꾸고 같은 희망을 만들어 같은 길을 밟는 모험담 전개가 정말 좋다... 예시로 『메이드 인 어비스』랑 『마녀배달부 키키』가 있지요? 음, 너무 좋음.
 모험을 하며 딸한테 엄마를 비추어 보는 회상씬이라든지, 그걸 통해 딸이 성장하게 된다든지... 또는 엄마와는 다른 절차를 밟아 성공과 실패를 하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설정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작품에서도 먹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인상 깊지 않은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다. 모두 재밌었다!

 모험을 하는 마녀의 다양한 옴니버스식의 이야기들. 잔혹동화라고 한다면 잔혹동화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안드르센(이솝우화)같은 동화 이야기도 많았다. 본래부터 동화를 많이 좋아해서 였을까... 『마녀의 여행』에서 펼쳐지는 간단한 모험담들이 재밌게 다가왔었다.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을테다. '이미 알고있는 내용들'. 하지만 동화처럼 짜여진 구조로 만나게 된다면, 새롭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독자에게 어떻게 전해야 인상깊게 다가갈 수 있는지. 기승전결을 담백하게 담아낸 것이 좋았다!

 솔직히 나였으면 하나하나 만든 이야기에 정이 붙어서, 뇌절을 했을 것 같은데... 깔끔하게 매꾼 작가의 뚝심과 스토리텔링이 좋다고 느꼈었다. 어쩐지 보면서, 『마녀의 여행』작가는 『던전밥』작가랑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들었던 생각은 뭐냐면... 초등학교 때 매일 아침마다, 혹은 점심시간마다 선생님이 틀어주셨던 동화 플래시 애니메이션. 그거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예쁘게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

 이건 단점으로 들릴 수도 있겠는데, 나는 장점으로서 말한 것이었다. 매 에피소드마다 약 10분정도의 플레이타임, 그리고 기승전결, 그리고 교훈을 넣으려고 한 것까지... 초등학교 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진짜칭찬임)

 

 

 

 

 아쉬운 점은 작품의 성향과 작가의 능력을 돋보이게 해줄 화풍이 안 느껴졌다는 것. 『마녀의 여행』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세세한 그림체는 예쁘긴 했다만, 역시 뭐라할까... 색체 설계와 미술 설정 등, 작품의 분위기가 좀 더 동화같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의외로 겉을 보고 전체를 편견가지기 쉬우니까. 나도 그랬고, 작품에서도 말했던 내용이고. 그저 흔한 '이세계 로판 뽕빨물' 로 착각을 해버렸으니. 좀 더 작품을 돋보일 수 있는 미술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와~ 재밌었어~ 나는 단지 유튜브에서 '잔혹동화' 마케팅으로 유명했길래, 심심풀이로 봤던 거였는데. 의외로 잔혹동화 말고도 동화같은 이야기도 많았고, 백합 코드도 들어있어서 재밌게 봤다! 2기도 나왔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