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2021)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2021) 映画大好きポンポさん
감상한 날짜: 2024년 05월 21일
★★★★★ (5/5)
원작  스기타니 쇼고 《인간 프라모》
감독  히라오 타카유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로그라인  날(할)리우드 영화를 찍는 고참과 신인의 도전기

 

  그림체 데포르메가 귀여웠기 때문에. 항상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뤄뒀던 작품,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다.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봐야지 <-라는 압박때문에 항상 보기를 두려워했는데, 오늘처럼 갑자기 즉흥적으로 보고 싶어졌다.

 

 공부 목적으로 보았어도 재밌었을테지만, 즉흥적으로 보려는 마음가짐으로 보니 더욱 와닿았다. 이유는 작품의 주제성과 맞닿았기 때문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의 신념과 같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에 미칠 정도로 집착하는 게 하나쯤은 있는가? 생사의 여부조차 신경쓰지 않고 몰두하는 것이 있나? 너무 좋아서, 그게 아니면 '죽을 것 같아' 라는 마음이 있는가? 작품의 주인공, 조력자와 조연 모두에게 해당되는 포인트였다. 나는 공감을 느꼈다.

 

 신인의 풋풋함만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 고참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과 동화하여 열정을 보여주는 작품. 그 조화가 너무 좋았다. 열정은 작품 속 인물들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전달하는 선물같았다. 나는 이런 에너지의 작품을 좋아한다. 내가 언제 슬럼프에 걸려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과 그때의 기운, 향기를 되돌려주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유리가면》과 《블루 피리어드》,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가 있었다. 예술에 대한 열정, 그저 '좋다'  라는 터무니없는 이유가 나는 왜이리 공감되고 좋은 걸까...

 

 닭과 꿩, 둘 다 얻고 싶어하는 사람에게선 가질 수 없는 욕구라고도 생각됐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우리같은 예술인이 존재할 수 있다. 작품에서도 이 점을 보여준 것이 굉장히 좋았다.

영화를 찍든, 죽든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그래서 목숨 걸고 영화를 찍기로 했어요

어쩌면 수많은 창작자들의 심정을 대변할지도 모른다.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에서 많은 창작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과도 같았다. 동시에, 건강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몇몇 이들이 보기엔 '근성론' 이야기라며 마무리 지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무엇이든 노력을 안 하고 이루는 건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예술은 '재능'이 없어도, '재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 아닌가?

 

 죽을 듯이 한계를 끌어올려 작품을 만들고, 열정을 태우고, 다시 연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마음. 그런 감정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느껴진 것이 굉장히 좋았다.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개개인마다 살아갈 이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개개인마다 살아갈 신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3가지 내용은 모두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필요 없다는 것은, 살아갈 의지도 없다는 뜻 아닐까. 예술은 곧 철학이고 종교는 철학을 대변하는 것일테니까.

 

배경에 같은 채도를 띈 다양한 색깔이 들어간 것이 좋았다.

 배경에서 보라색깔즈음의 포인트가 들어간 것이 예뻤다. 영화 필름, 카메라 렌즈가 빛을 반사하는 듯한 빛 표현이 있지 않은가. 약간 홀로그램 같고, 프리즈마 같은 느낌의... ...

 조명등, 날씨와 하늘의 빛을 인물에게 표현할 할 때 쓴 작화도 인상깊었다. 선색을 아주 짧게 포인트로 바꾼 것.

 보통 특별한or미인 캐릭터의 머리카락을 바꾸거나, 《오빠는 끝!》처럼 주름에 넣는 경우만 보았는데... 이런 식으로도 선 색깔을 바꿔서 쓸 수 있구나, 처음 느꼈다. 새로운 감각이었다. 정말 좋았어...

 

 아 진짜 너무 좋네 영화 보는 내내 열정이 타올라서 엄청 울었다... 슬럼프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었어...

 

 언젠가 내가 목표를 잃고 그리는 것이 싫어진다면, 이 영화를 다시 보라고, 미래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을 정도다. 기댈 수 있는 작품이 생겨서, 다행이고 행복하다라는 감정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