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로 (2019)

도로로 (2019) どろろ
감상한 날짜: 2024년 05월 15일
★★★★★ (5/5)
원작  데즈카 오사무 『블랙 잭』,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감독  후루하시 카즈히로
로그라인  태어났을 때부터 귀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주인공. 빼앗긴 몸을 되찾으려고 한다.

 

데즈카 오사무는 신이구나...

 본래의 몸을 되찾으려고 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와 얽힌 사건의 진상을 해결해나가는 전개다. 『도로로』에서는 단순 이야기의 호기심을 위해서 뿐만이 아닌, 빼앗긴 이유. 즉 작품의 메세지를 함께 연결시키려고 했던 점이 좋았다. 그 포인트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봐야한다. 우리가 보면서 잊더라도, 매 화마다 "왜?" , 그리고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은 정말 옳은 것인가?" 를 꺼낼 정도니까.

 생각하면서 보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야기 뿐만이 아닌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계속 잊지 않을 수 있게 만든 것이 굉장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글로 적어서 읽으면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걸 깨달을 수 있게 한 연출, 대사, 스토리의 전개 모든 것을 통틀어 굉장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포인트는 나도 잘 알고 있다. 데즈카 오사무가 항상 쓰는 기법이니까. 작품 속에 약자인 '노인, 여성, 어린아이' 를 희생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단순 약자들을 '희생' 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격이 올라가는 걸까? 눈물을 나게 만드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무차별적으로 넣게 되면 분명 본질이 흐트러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작품의 의도와 얼마나 맞느냐 인 것이다. 그 다음은 우리들도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경험하게 해주는 것, 또는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심금을 울린다는 것은 결국 마음을 건든다는 것이니까.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야한다.

사람이라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인격과 존중이다.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넣는다? =그것은 이윽고 마음을 짓밟는 행위가 된다.
 『도로로』 애니메이션 시리즈(19), (2019)에서 좋았던 점을 더 말하자면, 위에서 말했던 점 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역시 원작이 미디어 매체화(웹툰,영화,애니메이션)가 될 때 각색이 된다해도, 작품의 메세지와 의도를 전하려는 것이 강하다면, 보는 이들도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끼는 구나. 이를 다시 깨달았다.

 

21화 中. 자연스럽게 다음 컷으로 넘어가는 게 대단하다.

 액션씬! 재밌었어~ 나루토 때의 과장된 액션씬을 다시 체감한 느낌이라 좋았다. 게다가 액션씬으로 이어졌을 때의 컷편집이 멋졌었다. 원테이크장면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컷편집으로 화면전환을 하는 게 짱 멋있었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도 좋았지만, 나는 컷이 넘어가는 절묘한 순간이 더 인상 깊었었다. 특히 21화, 23~24화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중요한 장면이라서 그런 걸까.

 데즈카 오사무의 메세지가 좋다. 작품도 좋다. 사실, 기억해보면 난 어렸을 때 데즈카 오사무 작품을 안 좋아했던 것 같아... (ㅋㅋㅠㅠ) 이유는 단순하다. 그림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 ... ... 5살 어린아이였던 때니까... 지금은 감상하는 폭을 넓히고 이것저것 다 보니까, 거리감을 느꼈던 작품도 다시 보게 되어서 다행이야!

 

 역시 음식이든 작품이든 편식하면 안되겠구나. 게다가 다 보지도 않고서 '싫어!' 라고 선언하는 꼴이 바보같지 않나, ─라고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