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2023)

약사의 거짓말 (2023~2024) 薬屋のひとりごと
감상한 날짜: 2024년 1월 2일
★★★★☆ (4/5)
원작 휴우가 나츠
감독 나가누마 노리히로
로그라인 중국 궁중에 팔려온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한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몇 번을 봐도 안 질리네... 근데 그럴만도 한가, 로맨스물은 거진 안 보다가 이제서야 보기 시작했으니...

 일본의 작가가 중국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렇기에 완벽한 시대극을 기대하기엔 어려웠고, 일본인의 사고방식 또한 몇몇 담겨있었기에 ONLY 중국 시대극이다! 하고 기대하며 보기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시퀀스가 대단했다!

 주인공인 '마오마오' 가 표현하는 행동, 몸가짐이 모두 재밌었다. '우스꽝스러워서 재밌었나?' 를 묻는게 아니고, '고증이 살려있고, 관찰력을 담아 그린 시퀀스' 라 인상깊었다는 것이다!
 『약사의 혼잣말(2023)』을 보면서, 동시에 같이 읽었던 인터넷 글도 있었는데... 못 찾겠다, 너무 오래전에 북마크 해둬서 찾지를 못 하겠어... OTL (언젠가 발견하면 다시 백업하자...)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약사의 혼잣말(2023)』은 시각적으로는 안정적인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청각적으로는 아쉬운 애니메이션이었다. 주로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한다면 보여지는 것만 이야기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보이는 것'만 이루어진 창작물이 아니다.

 게임이 경험을 늘려주고, 만화가 사람의 성장을 늘려준다면,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실제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보고 있었어. 즉, 시각과 청각 그리고 이야기 삼위일체가 이루어진 것이 애니메이션(영화)다! 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반면,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꾸 청각적인 (사운드) 연출이 아쉽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었다. 예를 들어볼까?

가령 이 장면을 예시로 들어보자.

 이 컷에서 들리는 소리는, 작중 주인공들의 대사밖에 없다. 물론 중요한 대화가 오고가는 장면인 이상, 배경음악 혹은 백색소음을 아래로 밑게 까는 방법이긴 하지만... 몇가지 간과한 게 있다. 해당 시퀀스의 장소는 '유곽'이다.

장소를 느낄 수 있는 건 보여지는 위압감도 있지만, 청각적인 현실감도 필요하다.

 유곽에서 들리는 소리는 보통 무엇이 떠올려질까?

 

"여자들이 웃는 소리, 이곳저곳에서 물건을 파는 소리, 짐을 옮기는 소리..." 등등이 있을 것이다.

 

 더하여, '해당 시퀀스'에서는 하늘이 맑다. 그렇다면 동시에
"구름이 옮겨가는 백색소음,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효과(공간감)"
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소리가 없었다.
『약사의 혼잣말(2023)』에선, 대체로 컷 중심 인물의 행동과 배경음악 소리만 내어주고 있다봐도 무방하다.

현실적인 효과음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배경음악 또한 연출이다.

 『약사의 거짓말(2023)』은 중화풍 시대극에서 나올법한 배경음악을 잘 만들었다. 잘 만들었는데...

 문제는 음악을 끊고, 다시 트는 '포인트'. 그리고 배경음악을 활용한 연출 (화면과의 호흡) 이 약하다고 느꼈었다. 갑자기 스테레오로 배경음악을 티나게 끊지 않나, 혹은 시퀀스 속 다양한 음악을 깐다기보단 '하나'의 배경음악으로 쭉~ 이어지게 만든다든가. 등등... 그러한 점이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비교가 될 정도로 '약하다!!' 라고 느껴져서, 아쉬웠었다.

 2024년에 2쿨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돼~ 위에 이러저런 아쉬운 점을 나열하긴 했지만, 작품 자체는 정말 흥미롭고 재밌었다. '소재를 잘 썼다!'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걸 뜻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다음 2쿨에서는 사운드 연출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작품을 보면서 "옘~병" 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이건 작품 자체가 못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고...(내 자신이 로맨스 내성이 없어서 그런걸 수도 있으니까...)

 재밌었다! 의젓하게 기다려야지 ─ 다음 화가 나올 때까지 ─

 

+2024년 05월 28일 추가
올해 4월즈음에, 약사의 혼잣말 모두 봤는데, 흠... 사운드 연출은 나아져서 좋았는데,
흐음... 점점 수위가 올라가서 '이럴거면 시원하게 19금때려' 라는 생각이 들고,
흠... 스토리가 아무래도 옴니버스 식이다보니까...
흐음... 2% 부족한 아쉬움

 

허나 이건 미원이라는 2%일 뿐이지, 없어도 충분히 재밌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