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2018)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2018) 若おかみは小学生!
감상한 날짜: 2023년 11월 30일
★★★☆☆ (3/5)
극장판
원작   레이쇼 히로코
감독   코사카 키타로
로그라인   부모님을 여읜 딸이 여관 가문을 잇는 이야기

 

 지브리 느낌이 난다 싶었더니, 감독이 지브리 출신이어서 그랬다! 스토리는 중구난방하다고 느낄 수 있어도, 보는 目의 즐거움은 꼭 챙겨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은 여러 메세지를 한 꺼번에 전하려고 한다. 아니, 사실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1개' 였는데, 잘못된 연출+반복되는 대사의 의미심장함으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본다...

-자연은 소중히 대해야 한다
-사고의 PTSD를 극복하기까지의 여정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는 메세지
-삶의 방황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The Love... Story...

 이 모든 내용들이, 약 1시간 30분 안에 다 들어가 있다. 이렇게만 말하면 '대유잼인 컨텐츠들만 뽑아서 넣다니, 재밌을 것 같은데요?' 할 수 있지만... ─아니, 실제로 재밌긴 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좀 헷갈리는 연출+반복되는 대사가 있었다. ...많았다. 그렇기에 적어도 보는 내 입장에선 "그래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었...? 싶? 었던 건 알겠는데, 이야기의 중점이 뭐야? 씨X?" 가 됐던 것이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잘 연출했는데, 시나리오를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

 

주인공 '옷코'의 PTSD를 표현한 시퀀스가 대단했다.

 《극장판: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을 보면서, 계속 지브리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中 하나. 움직임이 지브리 스럽다! 라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경과 색채 자체가 엄청 지브리 같아. 아 두 가지네

 

남자 캐릭터의 축처진 표현. 하을의 움직이는 성 '하울'이 생각난다.

이쪽은 '원령공주' 의 숲 속이 생각난다.

'벼랑위의 포뇨' 中, 특유의 달려가는 느낌

지브리 작품 속 특유의 쫀득거림... 움직임의 쫀득거림과 비율이 느껴진다.

 이렇게 '지브리 같은 작품' 으로 기억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확연히 지브리와는 다른 감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뭐였냐면, ─이하 스포일러: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표현 안 했을 거야

 

 

결정적으로 작품을 보게 된 계기였던 시퀀스

  현재 시각 새벽 4시 반... 졸려서 곧바로 풀어 쓸 감상이 잘 안 나오네. 그래도 이 작품이 좋았다. 라고 느낄 수 있었던 건, 감독과 작가가 하고싶던 이야기가 "적어도"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어서였고.
 작품 자체의 색채와 움직임이 보기 좋았기에, 즐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혹시 몰라 적지만, 《메리와 마녀의 꽃》 같은 느낌은 아닌 작품이니 안심하고 봐줬으면 좋겠다!

 

 그래... 재밌었어... 특히 배경이랑 색감이 너무 취향이었기에... 언제 한 번 스포이드로 찍어서 컬러 스크립트도 만들어보고, 배경 모작도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어. 나에겐 그런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