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2015)

더 랍스터 (2015) The Lobster
감상한 날짜: 2024년 06월 10일
★★★☆☆ (3/5)
원작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로그라인  커플이 아니면 죽는 세계관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내가 진짜 뭘 본거지?

 

 

 

 간단하게 직관적으로 설명, 하자면... '커플이 아니면 죽는 세계관' <-에서 한 남자가 선택하는 이야기다. 커플이 되려고 발악할 것이냐. 혼자서 지낼 것이냐. 끝내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선택하느냐. . .

 살아가는데에 대한 불안도 있는 것 같고... 사회의 시선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는 것 같고... 타인의 마음에 들어서려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고...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고, 어떠한 사람과 살아가든 '실패'와 '공허함'은 동반된다. 고로 영원한 행복은 없으니, 네가 하는 사랑과 행복이 정말 진정한 것인지... 를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면서 멍~했다.

 내가 진짜 뭘 본거지?

 

 영화가 내놓는 의문점과 답답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택한 방법은 위와 같아 보인다. '길고 답답한 롱테이크 장면 보여주기'

 이전에 보았던 박찬욱 감독의 롱테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같은 기법이어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구나. 를 다시끔 느꼈다.

감정은 동화되었지만 해소는 안되는 것이, 나를 점심병 걸리게 만들었다... (어떤 의미로는 좋긴 하지만...)

 부분적인 감정에 대한 동화. '이러한 상황에서는 불쾌감을 느낀다' 를 화면으로 옮겨 풀이해준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나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감정이 생겼으면,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거지?' <-에 대한 불안인 것이다.

 

 내가 이러한 불안을 가지면 감독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각자 알아서 해결하세요"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하겠지... "네" oO(에이씨...)

 

 영화에 대한 감상을 가볍게 바꿔 말해보자. 결혼에 대한 불안,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는 것, 또한 "영원히 함께" 라는 순수한 플라토닉이 아닌, 살아가면서 필요할 '목적과 수단' 으로서 어떻게 느껴질지 ─>이 모든 것을 영화 한 편으로 담아놓은 것 같았다.

 결혼 생활이든, 연애 하는 것이든, 사람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말하는데 '나는 나이고 너는 너' 이지 않는가. 그러니 해결방법도 천차만별일테고... 살아가면서 어찌 들 의문 하나, 이걸 영화로 건네주어 좀 더 깊은 사고를 가지라는 것이겠지? 나는 그렇게 해석한다. 그렇게 해석하고 싶다... 안 그러면 나도 영화에 심하게 동화되어 "나보고어쩌라고요 세상이 나를 공격하고있잖아요..." 하며 히키코모리로 전락될 것 같다. (대충 생각하기 무서워서 회피하고 싶다는 말이다.)

 불편하고 찝찝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영화이겠다. 그러나, 영화에서 확실한 해답을 원하는 사람에게서는 (또는 결혼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영화 아닐까 싶겠다. 물론, 영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독이랑 약도 사람마다 구별해가며 먹어야 하지 않겠나요...

 

 나는 일단 다 보고 재밌어... 재밌긴한데... 너무 이른 나이에,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정신이 많이 아파졋어요

 30대 가거나 좀 더 늙은 후에 보면 괜찮아질려나 싶네요...

 그리고 영화가 굉장히 프랑스 느낌이 났다. 그, 프랑스 특유의... 사...사랑. 예술. 인생. (나는 별로 취향이 아니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