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2003)

올드보이 (2003)
감상한 날짜: 2024년 05월 10일
★★★★☆ (4/5)
원작  글: 츠치야 가론 / 그림: 미네기시 신메이
감독  박찬욱 『아가씨』, 『헤어질 결심』
로그라인  괴한에게 납치되어 15년동안 감금생활을 한 남자. 복수를 하면서 진실을 알게된다.

 

 박찬욱 감독은 롱테이크 씬의 거장이구나

 스토리는 이렇다. 괴한에게 15년동안 납치감금생활을 당한 주인공. 납치한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이 '왜' 납치되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복수를 벌인다. 복수를 하면서 점차 드러나는 진상과 내막 . . . 이 재밌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

 

대비가 높고, 낮은 채도와 뽀샤시한 색감이 느껴진다.

 컬러 그레이딩 中, [블리치 바이패스(Bleach Bypass)] 기법이 인상 깊었다. 작품에 암울한 분위기를 띄우는 건 물론이고, 시대적 향수를 느끼게 해준듯한 색감이 좋았기 때문이다.
 최근 톤커브를 움직이거나, 어도비 어플인 Lightroom 으로 사진 보정하는 것이 취미다. 영화를 보면서 색감은 많이 의식하지 않았는데, 직접 사진을 보정하다보니 얼마나 차이가 있었는지를 알게되었다. 다음에는 영상을 보정해보고 싶고, 다양한 시험작을 나도 뽑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직접 찍고 보정한 사진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색감과 그림과 애니메이션을 그릴 때,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띌 수 있는 색채를 만들어 적용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기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시퀀스

 미장셴과 동시에 강렬한 불쾌감(그러나 납득이 가는 연출, 소품활용) 이 굉장히 좋았다.
사실, 올드보이를 보기 이전에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도 하드보일드한, 느와르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했지만 . . . 문제는 '소재'. 소재를 얼마나 잘 쓰나냐에 대한 걱정이었다.

 

 무작정 '멋' 만을 위해 소재를 쓰는 것은 개인적으로 불호한다. 물론, 로망은 있겠지만... 하지만 작품의 의도와 맞는다면? 작중에서 주인공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이. 독자는 작가에게 계속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마련이다. 그것을 해소할 수 있다면, 해소할 스토리와 연출이 담겨있다면, 나는 어떠한 소재든 납득만 된다면, 굉장히 즐거운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올드보이를 보았을 때, 마지막까지 감상하자 '왜' 라는 의문이 모두 풀렸었다. 재밌었다... 작품의 메세지, 가볍게 이야기하자면 나비효과에 대한 것도 좋았다.

 

 올드보이가 얼마나 유명한 작품인지 체감하게 된 것은... 바로 사운드트랙이었다.

 예능, 유튜브 영상 등 많은 곳에서 어딘가 들어봤을 법 했는데... 했던 음악들이 모두 올드보이에서 나왔던 것이라니... 이로써 작품을 더 많이 봐야겠다 느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음, 여러모로 재밌게 본 영화다. 몰입감도 굉장했고, 수미상관도 완벽했고, 던졌던 떡밥을 회수하는 것도 좋았고... 도찐개찐이다라는 엔딩도 좋았어─ 오랜만에 자기 전 재밌게 본 영화야!

 최근 너무 쿠소망작만 봐와서 그런지 이런영화를 본게 너무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