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7)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7) Knockin' on Heaven's Door
감상한 날짜: 2023년 11월 29일
★★★☆☆ (3/5)
원작
감독   토마스 얀
로그라인   시한부인 두 남성이 바다를 보러가는 이야기

 

 내용을 요약하자. 내가 아는 단어들로. 그렇게 요약한 한 줄 문장은 「가짜 인간실격」 이었다.

 다시 정리하자. 영화 내용의 줄거리는 이러했다. 시한부인 두 남성이, 버킷리스트로 바다를 보러가는 이야기였다. 그러는 과정 中, 짜피 죽을거 범죄도 저지르고 ─ 하고싶은 것도 하다가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표면적인 아름다움과 가오에 기울어졌다.

 

 

 이하 아래는 나의 선입견으로 이루어진 사고관에서 나온 감상일 수 있다.

 나는 곧 죽어가는 사람의 얼굴을 안다. '다른 사람들보다' 라는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가족의 얼굴을 봐왔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잘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죽기전에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가. '이 순간 살아가는 삶을 소중히 대하자' 라는 메세지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내 입장에서 봐왔을 때, 해당 영화에서 얻고싶은 위안과 기대했던 내용은 '죽을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느끼는 점은, 죽을 사람보다 살아갈 사람에게 전하는 의도가 좀 더 강하게 느껴졌었다.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개그와 범죄를 넘나들어 그런 걸수도 있었다. 이것이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마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 ─ 이라는 점에서 내 멋대로 실망감을 가진 걸수도 있겠다.
 혹은 내가 영화 속 인물들에게 이입이 안된 걸 수도 있고, 또는 개연성과 풀어지지 않은 그들의 서사를 보고 이해를 못한 걸수도 있고...

 

 

 곧 죽을 시한부는 저러지 않았는데. 남은 생이라도 활기를 찾으며 살아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안타깝게 곱씹는 시간만 가졌다. 모든 사람들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행동하지도, 살아가지도 않으니 말이다...

 

 

 시나리오는 뒤로 넘기고,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점을 말해보자면 「레이아웃」이었다. 특히 '오버 더 숄더 샷'이 왜 이렇게 안정적이고, 예뻤는지 모르겠다. 분명 비슷한 컷이었을텐데, 다른 영화에서도 늘상 같은 '오버 더 숄더 샷'이 나왔을텐데도, 이 영화에서는 왜 이렇게 예뻐보였는지 신기했다.

 

 

 나는 영화 속 인물이 이입되지 않거나, 이해가 가질 않으면 택하는 방법이 2가지 있다. 하나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와 의도를 공부하는 것이고, 둘은 인물의 특정요소를 다른 걸로 치환시켜보는 것이었다. '만약에 두 인물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니라, 어린 아이와 노년이었다면?' 물론 이러한 요소를 바꾸었을 때 영화의 이야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의 납득」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죽기전에 굳이 그 행동_선택을 했었을까" 와 같은 점 말이다.

 

 

 도출된 답은 '특정 심리를 충족시키는 요소' 를 보여주려고 했던 영화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었다. 그곳에서부터 실망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진짜로 죽고싶었거나, 죽기 직전의 사람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는 안타까움" 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내 제멋대로의 기대였을 것이다.

 찝찝함은 더 남아있다. '과연 내가 나이를 몇 살 더 먹고 나서도, 똑같은 감상을 가지게 될까?' 하는 점 말이다. 장담하는데, 분명 아닐테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미래는 더더욱 알게모르는 것이다.

 

 

 잘못 된 생각과 판단을 가지고서 끝을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제대로 된 생각과 사고를 가졌음에도 끝을 달리는 모습이 미묘했던 영화다. 몇년 뒤에 다시 이 영화를 보자. 내가 아직 영화 속에서 놓친 것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