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2004)

헬보이 (2004) HELL BOY

감상한 날짜: 2023년 11월 16일

★★★☆☆ (3/5)

원작   마이크 미뇰라 《헬보이》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

로그라인   나치가 사교도랑 손을 잡아서 크툴루를 소환함. 그리고 SCP 재단이 만들어져서 악마가 잡으러 다닌다는 내용임.

 

 나치가 사교도랑 손을 잡아서 크툴루를 소환함. 그리고 SCP 재단이 만들어져서, 악마가 잡으러 다닌다는 로맨스영화임. (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요약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체인소맨 오마주 '사무라이 소드'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도장깨기」에 의의가 있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을 관람하는 것과,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서 오마주 된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다. 헬보이는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체인소맨》에 나오는 오마주라고 해서 감상했다.

 이건 편견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동안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에 대한 인상이 『영화적 연출을 잘 쓰고, 그림 잘그리는데 어딘가 이상한 작가』라고 생각했었다. 이전에 체인소맨 오마주가 된 작품들을 봤었기에 생긴 편견이었다. 그 중 하나가 「토마토 공격대」 였다. (물론 지금도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영화가 너무너무 이상했다.)

 그래서 이 영화도 「토마토 공격대」같은 B급 감성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틈과 틈 사이를 주는 연출. 긴장감이 팍 오른다.

 그런데 웬걸, 그렇게 이상한 영화는 아니었다. 아니, 일반인들에게 보여주자면 충분히 이상한 영화였는데... 크리쳐라든지, SCP라든지. COC같은 크툴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흥미 ㄱ?' 하는 정도의 영화였다. 결론은, 재밌다는 것이었다.

 특히 틈과 틈 사이에 힐끗 보여질듯한 연출을 많이 사용했다.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긴장감이라는 긴장감은 모두 끌어올리고, 화면의 비율과 레이아웃적으로도 매우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난 이거 좋았어!

체인소맨 작가 취향처럼 생겼다

 그거 말고는 더 없던 작품이었다. 재밌었어! 재밌었는데, ... 재밌었는데... 마지막에 '그게 뭔데 씹덕아' 하면서 교훈을 주고 끝낸다. 용두사미에서 사->미 까지 가기 일보직전에 끊긴 느낌. 그래서 아쉬웠다.

 이 외에 더 말을 첨언하자면, 작품에 나온 여주인공(히로인)이 체인소맨 작가... 그러니까, 후지모토 작가의 취향처럼 생겨서 보는 내내 웃었다. (관상이라든지 틱틱대며 강한 성격이라든지 말이야) 아래짤이 막 생각났었어.

이거야

이거야

 모든 뽕, '쥑여준다'를 한데 끌어모아 만든 작품같았다. 나는 좋았다. 그 뽕, '쥑여준다'를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으니까! 하지만 2시간에 모든 걸 넣기엔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시리즈물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나는 아마 닥터후와 비슷한 맛을 내는 작품 ─이라고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만큼 아쉬웠다...

 

 브로맨스, 진짜 로맨스, 설정과 세계관의 흥미로움, 화면 연출의 긴장감이 좋았던 영화였지만 마지막엔 '그게 뭔데 씹덕아...' 하게 되는 작품, 헬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