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동화 106호

제목: 시와 동화 106호
출판사: 시와 동화가 있는 집
작가/옮긴이: 시와 동화 편집부(지은이)
완독한 날짜: 2024년 02월 18일

 

읽게 된 동기

 서정적인 시를 읽고 싶었다.

 

내용

 시민들이 만든 시~동화,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 분야만 읽었다.

 

인상적인 문구

 - 인상적인 문구보다는 인상깊은 시를 작성함.

슬럼프
경기 고등학교 1학년 민지영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다.

 

이 터널은 시작은 있지만

 

계속 걸어도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걸었다.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찝찝하고 차가운 늪지대에 빠졌다.

 

이제 이 외롭고 어두운 터널과

 

찝찝하고 차가운 늪지대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지?

 

누군가 구해줄 사람은 없을까?

 

우리가족
경기 부곡초등학교 5학년 신예성

 

우리 가족은 나, 엄마, 아빠다.

 

하지만 아빠는 일 때문에 논산에 가 있다.

 

예전에는 동생을 가지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후회된다..

 

왜냐하면,

 

혼자 있어서 너무 심심하다.

 

운동장
강원 광산초등학교 6학년 우현욱

 

운동장 뛰어노는
아이들 웃음꽃

 

나도 한 번 뛰어 볼까
숙제가 걱정되도

 

신나게 한바퀴 도니
나도 같이 웃음꽃

 

나무
경기 중동초등학교 1학년 지서율

 

나무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다람쥐, 새, 지렁이 개미

 

이렇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

 

눈
서용채 jiheeseo@hanmail.net

 

쓰다듬어 주고 싶은
눈이 내린 건

 

마을에서 키우던
백구가 죽은
그 다음날

 

올겨울은
유난히

 

강아지의 앞발 같은
눈이

 

쫄래쫄래
내린다

 

어떤 사람들은
조명제 ds5469@hanmail.net

 

키우기 힘들다고
사람을 키우지 않고
개를 키운다

 

스스로 개 아빠, 엄마가 되어
개를 위한 장난감을 사고
깽깽거리는 응석도 받아 주며
유치원도 보낸다

 

개를 위한 뷔페는 물론
유산도 물려주는
개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또 사람들은
개도 싫증이 나
로봇 개를 키울 것이다

 

꼬리를 살살 흔들며
짖지 않고 똥 안 싸는
로봇 개를 키울 것이다

 

아기 울음 그친 시골 마을엔
소아과 병원도 없어지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아이들 소리 그친 사회는
내일이 없다
울지 않고 크는 아이 있으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집 '개를 키우는 이야기' 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