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물 (도록)

제목: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물 (도록)
출판사: 대원미디어(주) ─ 학산문화사
작가/옮긴이: 스튜디오 지브리 편집
완독한 날짜: 2022년 05월 18일 (600)

 

읽게 된 동기

 지브리의 건축은 흥미롭다. 동심을 살리면서, 정말 어딘가 있는 장소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 내면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

 

내용

 도쿄에서 열린 박물관 도록 번역본. 작품에 담긴 건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장면설정, 배경미술이 가득해서 좋았다. 지브리 아트북의 '건축' 액기스만 뽑아둔 느낌의 책. 하지만 싫진 않다. 미야자키 하야오뿐만 아니라, 지브리 작품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림과 작품을 볼 때 흥미로워지는 건, 기술 뿐만 아닌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했기에 더욱 좋다진다는 걸 이제 알았다.

 

인상적인 문구

 - 사람은 매일 무의식적으로 잠들기 전과 일어났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을 확인하고, 가끔 오래된 물건과 주변의 달라지지 않은 물건을 봄으로써 '내가 나' 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나라는 것의 시간적 연속성을 건물이나 풍경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확인하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덴티티, 즉 '내가 나' 라는 것을 확인하기 때문에 인간은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장면마다 재밌는 매력적인 그림이 되었으면 한다...

 - 건축적 리얼리티에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 구조가 확실할 것. 둘째, 디테일이 꼼꼼할 것. (재질과 생활감을 의식하라는 말.)

 - <가구야 공주 이야기>
(...) 작화의 인물이나 배경미술을 수목화처럼 일부러 칠하지 않은 듯한 여백을 남겨둔 것이 특징이다.
→헤이안 시대 (784~1185)의 거리나 건물은 아무도 본 적이 없으므로 참고할 것은 두루마리 그림밖에 없다. 따라서 너무 힘을 많이 넣지 않고 살짝 그리고 싶다. 그보다 산의 풍경을 꼼꼼하고 매력적으로 그리고 싶다.

 -  <벼랑위의 포뇨>는 전체적으로 동화적이며,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세계이므로, 캐릭터에도 그림자가 없어 뚜렷한 색체는 사용하지 ㅇ낳았습니다. 구름도 실제적인 것이 아니라 둥근 구름이 오도카니 떠 있을 뿐이라는 형태로 만들었지요.

 - "앞으로 세계는 이렇게 됩니다." 라든지 "이러헤 하면 잘됩니다." 라는 식의 예상은 할 수 없습니다. 예상은 반드시 빗나가게 마련이니까요. 어떻게든 예상하려고 한 것이 전후의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로, "세계는 이렇게 된다." 라고 말해서 모두 이상을 꿈꾸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으니까요.
 현실을 보고 있으면 절망만 가득해 희망이 약해집니다. 구체적으로 미래의 이미지를 묘사해서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의 희망의 빛을 느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상은 할 수 없지만 예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예조적인 일)

 - 어린이집과 고령자를 위한 양로원이 같은 곳에 있어 서로 교통할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나도 손자가 태어난 뒤, 손자라는 존재가 왜 그토록 사랑스러운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손자는 점점 성장하고, 나는 죽음을 향해 나안간다.
 노인의 생명력이 줄어드는 만큼 어린아이가 보충해서 균형을 취하는 것이다. 생물로서 바통터치를 하기 위해 손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 (...) 다만 민속적 공간>소설, 전승, 행사, 디자인, 신의 의식에서 주술에 이르기까지 <이 얼마나 풍부하고 독특한지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이다. 일본 모모타로는 이미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민화푸의 작고 아담한 세계에서 전통적인 사물을 모두 담는 것은 너무도 빈약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은 하이테크에 둘러싸인 채 얄팍한 공업제품 안에서 점점 뿌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이 얼마나 풍요롭고 풍부한지 전해야 한다.
 전통적인 의장을 현대에 통하는 이야기에 집어넣고 선명한 모자이크의 한 조각으로 끼워넣음으로써 영화의 세계는 신선한 설득력을 가진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가 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인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 장소는 곧 과거이자 역사다.

 -  지금과 같은 국제화 시대에, 가장 민족적인 것이야말로 가장 국제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우리는 왜 우리 국가를 무대로 즐겁고 소박한 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이 소박한 질문에 대답하려면 새로운 시도와 신선한 발견이 필요하다. 더불어 단순한 회고나 향소가 아닌 쾌활하고 발랄한 엔터테이먼트 작품이어야 한다.
 그동안 잊고 있던 것.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그것은 지금도 있다고 믿으며 <이웃집 토토로>를 제안한다.